지난 번 글을 끝으로
도대체 언제 나오나 싶었는데
이미 통밀빵이 나왔다고 합니다.


무려 세 가지가 나왔다고 하는데,
안 먹어 볼 수 없어서
발빠르게 달려가봤습니다.
빵으로 타임슬립할 수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 베이커리 설래 100%통밀식빵 후기
통밀식빵은
12시 가까이 되어야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점심때쯤 가면 되겠다 싶어서
빠르게 가봤습니다.

오랜만에 들린김에
메뉴 사진마다 나오는
알 수 없는 캐릭터도 찍어보고
좁지만
주변을 한 번 둘러보면서
사장님을 기다리는데,
뭔가 이상합니다.

아무리 찾아도
통밀 3종이 아니라
2종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분명 나온것은 3종이고
지금은 11시 49분인데
어째서 3개가 아니라 2개인건지
해명이 필요한 순간이었습니다.
왜 그런가 했더니
통밀식빵을 제외하고는
10시 30분에 나온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알았는지
하나는 열자마자 솔드아웃이 되었다고 합니다.
나만 아는
그런 작은
대전에 오아시스였는데,
언제 또 통밀빵 소문이 퍼진건지
정말이지 슬픈 소식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어쨌거나
왔으니 사야지 싶습니다.
바게트도 살까 했는데,
통밀식빵이 갓 나왔기 때문에
갓 나온 통밀식빵만 먼저 사보기로 했습니다.
#갓나온통밀식빵



통밀 3종을 생각하고 왔지만,
하나만 사가는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
빨리 먹어보자라는 마음에
썰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그런데
통밀식빵이라서 그런건지
크기가 생각보다는
많이 작은데,
그래도 묵직하니
나쁘진 않았습니다.
조각은 작았지만,
갓 나온 것이라
따끈따끈하니 좋았습니다.
갓 나온 빵이라니,
이것만큼
최고의 빵이 없습니다.
어떤 빵도
갓나온 빵을 이길수가 없는데,
이건 또 얼마나 맛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렇게
한입 먹어보는데,
어
뭔가
이상합니다.
분명
갓빵인데,
...그래야 했는데,
그런데
세상에
이럴수가
아니 어떻게
이런 맛이 날수가
...
뭔가 많이 잘못됐습니다.
예전에 시식으로 먹었던 빵은
이런 맛이 아니었는데...
이건..
예상, 상상하던 것과 너무 다른 맛이라
굉장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아니
지난번에 먹었을때는 분명
진짜 뭐
막
촉촉한 최고의 통밀빵이었는데?
대체
이건 뭐지..?
#살려야한다
언제부터 이렇게
견과류, 건과일가 들어갔는지
게다가 어디서 오렌지 향도 풍기고,
이건 제가 알던
시식용 그 빵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뭔가
이게 아닌데,
아 정말 뭐지;;싶습니다.


뭔가 잘못된 듯해서
살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안들었습니다.
그래서
살려보겠다고
전자레인지에도 돌려보고
토스트기에도 넣어보고 했는데,
어떻게해도 맛이 살아나질 않습니다.
그나마
위안이라고 할만한 것은
맛보기로 주신 또 다른 빵들을 먹어보니,
이건 또 제가 원하는 맛이라서
정말 의아함만 가득했습니다.
병주고 약주고 하는건가?
아니면
시식용과 판매용이 다른건가?
하여간에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
원인을 모르겠지 싶었습니다.
그렇게 종이봉투를 노려만보다가
그만두고 그냥 방치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아쉬움이 너무 많았습니다.
분명
이런 맛 아닐텐데
하면서
저녁먹을때쯤 다시 꺼내봤습니다.
갓 나온 빵의 열기는 사라지고
차갑게 식어버린 빵을 만지고 있자니,
마음이 차분해지는 듯했습니다.
설래에 대한
제 마음도 이렇게 식나 싶어하며
마지막으로 한입 먹었는데,
이건 또 무슨일인가 싶습니다.
#여기대체뭐하는곳이에요?
여기 정말 뭐하는 빵집이지?
싶습니다.
어처구니 없게도
식으니까
훨씬 맛있습니다.
분명
갓나온 빵이 맛있어야하는데,
이 빵은 따뜻한 온기속에서는
건과일이며 견과류며 오렌지가
어디 찜통에 쪄진 듯한 느낌이 들어
상큼함이 아닌 찌근함?
같은 짬통의 느낌이 느껴졌는데,
식고나니까
이렇게 조화로울 수가 없습니다.
특히
건과일이 주는 촉촉함이
통밀의 퍼석함 속에서
한줄기 빛을 발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다음날이 되었는데,
더 맛있습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이런 빵을 누가 먹어?
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
제가 찾던 통밀빵은 바로 이런 느낌입니다.
중세시대 배경으로 한 판타지에서
들고다녔을 것 같은 그런 빵으로
퍼석하고 마른듯하지만
그 와중에도 속재료가 주는 촉촉함에
작게나마 위안을 받을 수 있는,
내 속을 달래주는 것 같은
애환을 담은 그런 빵같은 느낌입니다.
중세시대에 팔았으면
무조건 인기빵집일겁니다.
퍼석함 속 촉촉함을 주는
건과일의 존재는
정말 최고의 배려가 느껴지는 맛입니다.
빵 속에 건과일을 넣는 이유가
여기서부터 시작되지 않았나 싶은
다소 과장된,
자의적인 생각이 들었는데,
그만큼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식어가는 통밀빵의 퍼석함 속에서
광명을 찾는 듯한 이 과정이
한편의 이야기처럼 펼쳐집니다.
퍽퍽함도 사랑스러움이 되는,
그 옛날 전통이 느껴지는,
글귀로만 접할 수 있었던,
그런 빵을 먹을 수 있다니,
이것이야 말로
통밀빵이고,
이것이야 말로
진짜 타임슬립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마무리
정말
맛있었습니다.
특히
종이봉투에 넣어서
보관했음에도 불구하고
맛있었다는 부분이
다른 빵집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그런 맛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처음에는
생각과 너무 달랐지만,
결국에는 너무 맛있게 먹어서
다른 통밀빵도 정말 기대됩니다.
물론
아침 일찍 오픈런을 해야해서
좀 힘들긴 하지만,
과연 다른 빵들은 어떨지
꼭 먹고 후기로 남길날을 기대하며 이번 글을 마치겠습니다.
눈으로 읽는 좋은 정보가 되셨길 바랍니다^^
'베이커리와 카페'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찾았다 속초의 작은 성심당 | 한상기 베이커리 후기 (1) | 2025.12.30 |
|---|---|
| 성심당 문화원에서 가장 빠르게 즐길 수 있는 크리스마스 | 딸기말차시루쉐이크 후기 (0) | 2025.12.25 |
| 12월 9일, 성심당 롯데점 리뉴얼 오픈 후기 (24) | 2025.12.09 |
| 이런 오징어먹물빵은 처음이었던 거창 더무그 먹물 빵들 (1) | 2025.12.04 |
| 속초에 있는 명란바게트 찐맛집 | 오베르망 후기 (0) | 2025.12.02 |